이 기사는 09월 30일 14: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밝힌 뒤 주주들의 거센 공격을 받으며 주가가 급락했던 KCC가 해당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KCC는 지난 24일 발표한 자사주 활용 계획을 철회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앞서 KCC는 △자사주 35만주(3.9%) 소각 △88만2300주 교환 대상 EB 발행 △30만 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계획을 밝혔다.
이 가운데 EB 발행 계획이 시장의 큰 반발을 샀다. EB는 일정기간 후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이라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처분 계획이 공시된 24일 KCC 주가는 11.75% 급락했다.
주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주주 반발이 거세지자 KCC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이날 처분계획 철회를 공시하며 “회사의 경영환경과 주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방향을 택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반발로 EB 발행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태광산업도 지난 6월 24.41% 자사주 전량을 EB 발행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논란이 커지자 일단 철회한 바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