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첫 '코스트코' 순천에 들어선다…2028년 개장

입력 2025-09-30 10:41
수정 2025-09-30 10:42

회원제 창고형 매장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유통체인 코스트코가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문을 연다. 코스트코는 순천 선월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도,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코스트코코리아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스트코는 순천시 해룡면 선월지구에 1020억원을 들여 2028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4만6700여㎡ 규모 매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유통시설 개장을 위한 용지 변경 등 선월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이 산업통상자원부 심의를 통과했으며 코스트코 미국 본사의 승인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전남은 물론 광주, 경남, 제주 등지에서 연간 1300만명 이상 생활인구를 유입하고 25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가 정원 등 순천을 찾는 1000만명의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등 관광·소비 효과로 남해안권 경제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트코 김해·대전점으로 '원정 쇼핑'을 다녔던 소비층의 갈증을 해소하고 문화, 여가, 쇼핑 여건을 두루 갖춘 복합 유통시설 개장으로 정주 도시 구축에 방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코스트코가 개점하면 지역 유통 메커니즘과 소비패턴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반발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골목상권과 상생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코스트코 익산 입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소상공인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코스트코 입점 추진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역 인재 우선 채용, 지역 농산물·우수 중소기업 제품 판로 확대, 전통시장 상생협력 등을 협약에 담을 계획이다.

코스트코코리아 조민수 대표는 "순천에 진출하는 데 십수 년이 걸려 오늘에서야 결실을 봤다"며 "지역민 고용 창출, 소상공인 동반 성장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단순한 유통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민 생활 편의 증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순천을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이 전남은 물론, 전북·경남권까지 아우르는 상권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