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친환경 중심 에너지사업 재편…노조와 '안전경영위원회' 운영

입력 2025-09-30 15:54
수정 2025-09-30 15:55
한국남동발전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중장기 성장 비전으로 삼고 있다. 저탄소 전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해외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전 최우선 경영’을 위해 회사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안전 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새 정부 국정 방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 △해외사업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 △지역 상생을 핵심으로 하는 중장기 비전 ‘2040 미래로’를 수립했다.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은 “석탄발전이 폐쇄되는 204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전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총 설비용량 2만4000MW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비전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을 통한 재생에너지를 10GW 확보하고, 청정수소 혼전소 설비도 약 7GW 구축할 계획이다. 전체 발전설비의 70% 이상을 신재생 전원으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남동발전은 파키스탄과 네팔, 칠레, 불가리아 등 해외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 및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세계 20여개국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남동 에너지 신항로 2040’을 수립해 남동발전의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강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 발전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해외 사업 확장과 함께 남동발전이 강조하는 경영 원칙은 안전 경영이다. 강 사장은 ‘안전은 내일이 없다’는 기치 아래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 8월 7일 삼천포발전본부에 이어 13일 여수발전본부를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위해요소가 보이면 즉각 조치해야 한다”며 “안전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 작업 일지 점검과 중앙제어실, 석탄 하역장 등에서 작업자 안전과 건강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작업 현장 안전관리 실태와 위험작업 구역의 접근통제 여부, 안전 장비 착용 여부, 협력사와의 소통 체계 등을 살폈다.

남동발전은 근본적인 산업 안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AI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활용하는 AI CCTV가 대표적이다. AI CCTV는 ‘작업자 안전 장구 미착용’이나 ‘화재 감지’, ‘작업자 넘어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수십 가지의 위험신호를 신속히 인지·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 기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동발전은 안전 경영을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강 사장은 경영 최우선 과제로 안전 경영을 내세우고, 안전 조직을 기존 ‘처’에서 ‘단’으로 승격해 조직 및 인원을 보강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남동발전의 경영진과 협력기업 경영진, 남동발전 노동조합 대표, 협력기업 노동조합 대표, 외부 안전전문가 등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도 구성했다. 안전·보건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정책 수립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