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어지럼증 호소…무슨 병이길래? 한일 회담도 불참 [건강!톡]

입력 2025-09-30 11:10
수정 2025-09-30 11:52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한·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유로 꼽힌 이석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상민 대통령 주치의는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어제저녁 김 여사가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을 호소했다"며 전문 검사 결과, 김 여사의 오른쪽 귓속에서 이석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주치의는 "(귓속의)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치료법을 시행했고, 일부 호전을 보여 회복은 하셨지만 약간 증상이 있어 약물 처방을 하고 안정을 처방했다"며 "이후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어지러움이 남아있어 낙상 예방을 위해 며칠간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김 여사의 일정은 불가피하게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이날 방한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의 친교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이석증은 귓속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석은 귓속에서 균형 유지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 중 하나로 보면 된다. 이석이 잘못된 위치에 있으면 머리를 움직일 때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흔들려 뇌가 잘못된 균형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석증은 특히 겨울철에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혈관을 수축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비타민 D 결핍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일조량이 감소하는 계절에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구역·구토, 불안정감 등이 있다.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는 경우가 흔치 않으나 주로 노화, 머리 외상, 내이 질환 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력 손실이나 이명은 거의 없어 메니에르병과 구별된다.

박 주치의가 언급한 치료법처럼 체위 교정술과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대부분 몇 번의 시술로 호전되며 자연적으로 수주 내 호전되기도 한다. 재발률은 1년 내 20~30%로 전해진다.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고 장시간 누워있으면 이석증의 발병률이 2배 넘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중년 이후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여성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도 원인 . 최근에는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를 비롯해 팬데믹 후 이석증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게재됐다.

예방법으로는 크게 수면 습관 조절, 운동, 두부 외상 예방 등이 거론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면 시 보통 쓰는 베개보다 높은 베개를 베는 것을 대개 추천한다. 아울러 머리를 급격히 젖히거나 돌리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앞서 많은 유명인이 이석증을 고백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국주, NS윤지, 쥬얼리 출신 이지현, 김제동 등이 있다. 최근에는 배우 김가은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석증 최약이야. 끔찍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갑자기 사무실이 빙글빙글 급속 회전하며 뒤집혔다. 119구급차 도움으로 병원에 갔고, 이석증 진단 뒤 치환술로 치료받았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