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백악관서 공동회견…'가자지구 평화구상' 실행 합의

입력 2025-09-30 06:46
수정 2025-09-30 06: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평화구상을 언급한 뒤 "이 계획에 동의해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수락하면 내 제안은 모든 인질들을 즉시 석방하되 7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따라서 인질들은 돌아올 것이며, 이는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하마스도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듣고 있다"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마스가 이 합의를 거부할 가능성도 항상 있다. 그들만이 유일하게 남는 것이다. 다른 모든 이는 이를 받아들였다"며 "하지만 (하마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네타냐후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있어 더욱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며 하마스가 자신의 평화구상을 거절할 경우 하마스 완전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우리는 전쟁 종식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으며 중동에서 평화를 극적으로 증진하기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당신의 계획을 지지한다"며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하마스까지 합의해 이번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경우 "모든 인질, 생존자와 사망자가 모두 즉시 귀환할 것"이라며 "하마스는 무장해제될 것이고 가자는 비무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하마스가 합의를 거부하거나 일단 수락한 뒤 사실상 합의를 어길 경우 "이스라엘은 스스로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며 하마스 완전제거를 위한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해 다수의 민간인을 포함한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데려가면서 발발한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