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5도 넘으면 지갑 닫는다

입력 2025-09-29 17:47
수정 2025-09-30 00:45
올여름 폭염 영향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기온이 35도가 넘으면 소비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9일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파와 폭염이 민간소비 증가율을 각각 0.03%포인트, 0.15%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폭염은 대면소비를 크게 줄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큰 변화가 나타나는 기온은 35도였다. 최고기온이 30~35도인 구간에선 하루 카드 사용액이 5900억원을 넘었지만 35도를 넘어가는 순간 5500억원대로 급감했다.

비가 오면 계획된 소비를 미뤘다가 날씨가 좋아지면 평소보다 늘리는 ‘펜트업’ 효과도 관측됐다. 조병수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토요일에 비가 왔다가 맑아진 일요일의 카드 사용액은 주말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진 일요일에 비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 임시공휴일은 소비 증가 효과가 없었다.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2023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를 나머지 2023∼2025년 명절 연휴와 비교한 결과 임시공휴일이 낀 연휴 시작 전 1주일간 카드 사용액은 다른 명절보다 10% 이상 늘었지만, 이후엔 사용액이 줄어 연휴 전후 4주간의 하루 평균 카드 사용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