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우려 커진 유럽…방산테크에 '뭉칫돈'

입력 2025-09-29 17:33
수정 2025-09-30 00:43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유럽 방산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내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 확대 압박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이 움직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유럽 방산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14억유로(약 2조3000억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2월부터 3년간 유럽 방산 스타트업이 조달한 금액은 24억유로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0년 3000만유로와 비교하면 투자 규모가 커졌다. 맥킨지앤드컴퍼니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 방산 스타트업 투자가 5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로 방위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익스페디션스는 연말까지 1억5000만유로 규모 펀드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1억유로 이상을 조성했다. 1500만유로를 모은 1차 펀드보다 열 배 커졌다. FT는 “전쟁이 발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유럽 방산 스타트업에 투자자 관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긴장에 더해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유럽에 안보 책임을 더 지도록 촉구한 점이 방산 분야 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와이 피를레이 익스페디션스 공동창립자는 “뮌헨안보회의는 전쟁보다 더 큰 (투자)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