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적자' LG생건, 로레알 출신 CEO로 교체

입력 2025-09-29 17:23
수정 2025-09-30 00:42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열풍이 거센 가운데서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K뷰티 원조’ LG생활건강이 새로운 수장을 투입했다.

LG생활건강은 이사회를 열어 글로벌 화장품업계 1위 기업 로레알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이선주 전 테라로사커피 최고경영자(CEO·사진)를 CEO(사장)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LG생활건강 신임 CEO는 2002년 로레알코리아에 입사해 로레알 USA 수석부사장과 로레알코리아의 컨슈머 및 메디컬 채널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2016년)을 거쳐 ‘입생로랑’ ‘키엘’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담당했다.

키엘 브랜드 총괄매니저(GM)를 맡아 한국을 미국에 이어 글로벌 매출 2위 국가로 키웠다. 키엘을 랑콤에 이어 로레알 럭셔리 부문 2위 브랜드로 만들고 매출을 두 배로 늘린 것도 이 CEO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에서 물러난 2018년 이후에는 엘앤피코스메틱 글로벌전략본부 사장 및 미국법인 지사장, 유니레버 자회사인 카버코리아 대표 등을 거쳤다.

LG생활건강이 임기를 반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이정애 CEO를 교체한 것은 회사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본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로레알 출신을 영입한 것은 37개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로레알의 장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LG생활건강의 브랜드가 단조로워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20년 만에 화장품 사업부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2020년 12월 160만원대에서 최근 2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신임 CEO는 오는 11월 1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