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기사에게 도움 요청 쪽지를 건네 엄마를 구한 미국 초등학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스 13, ABC 6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파예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 24일 미국 아이오와주 웨스트게이트의 한 주택에 감금돼 있던 여성을 구조했다.
이 여성은 인근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아이는 24일 오전 7시 24분쯤 스쿨버스 기사에게 "911(미국 긴급전화)에 전화하세요"라고 적힌 쪽지를 건넸다. 이를 본 기사는 바로 신고했고, 경찰이 아이의 집으로 출동했다.
아이 어머니는 바하마 출신의 29세 글렌로이 밀러에게 감금돼 있었고, 얼굴엔 멍이 들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밀러는 밤새 피해자를 발로 차는 등 폭행했고, 이때문에 피해자는 갈비뼈 두 개가 부러져 폐 손상까지 입었다. 밀러는 피해자 목과 손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살해 위협했다.
파예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밀러는 피해자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감옥에 가게 될 거라 생각해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스스로 도움을 청할 수 없다 판단한 피해자는 아이에게 쪽지를 건네며 도움을 요청하도록 했다.
경찰에 체포된 밀러는 가정폭력, 특수유괴, 긴급 통신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구금됐다. 보석금은 1500달러(한화 약 210만원)로 책정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