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선점" 250여개 기업·기관 뭉쳤다

입력 2025-09-29 17:02
수정 2025-09-30 00:38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피지컬 AI 글로벌 주도권 선점은 필수다.”(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대규모언어모델(LLM), AI 반도체, 보안 역량을 결합한 피지컬 AI의 풀스택 패키지를 수출하는 것이 한국이 가야 할 길이다.”(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29일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나온 말들이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고,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규제를 걷어내고 예산 확보에 힘쓰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25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 피지컬 AI 민관 협력체가 출범했다. 제조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한국만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세 명과 정동영 민주당 의원(통일부 장관), 최형두 의원, 조준희 회장,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등 총 7명이 공동 의장을 맡는 범국가적 협의체다.

이날 행사엔 다섯 개 분과의 책임을 맡은 현대자동차(ADV, AI 정의 차량), 두산로보틱스(완전자율로봇), HD현대중공업(조선, 방위산업, 제조 등 주력산업), 카카오헬스케어(웰니스테크), 퓨리오사AI·리벨리온(ACR, AI 컴퓨팅 자원)을 비롯해 정부·국회·산업계·학계에서 300여 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 등 미국 빅테크와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주도 기관인 LNI4.0, 핀란드의 비주얼컴포넌트 등 해외 유력 AI 업체들도 해외 파트너로 참여했다.

피지컬 AI는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선점하려는 영역이다. AI가 학습할 만한 데이터셋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등 몇몇에 불과하다.

조 회장은 “자동차, 조선, 물류 등 한국이 갖춘 제조 데이터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자산”이라며 정부 과제 추진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따로 제안하는 구조가 아니라 제조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과 LLM·플랫폼 기업이 함께 프로젝트를 제안해야 한다”며 “그래야 포괄적인 피지컬 AI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AI 얼라이언스는 오는 11월까지 각 분과를 가동해 현황을 점검하고, 연말과 내년 초 세부 실행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소분과를 신설해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피지컬 AI를 구현할 핵심 지역으로는 경남과 전북이 우선 지정됐다. 업계에선 얼라이언스가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으려면 데이터를 보유한 지방 중소 제조업체와 수도권의 AI 인재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