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 등 귀금속 원자재와 관련 채굴주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불러온 '에브리싱 랠리(모든 자산이 상승)'에 따른 수혜가 이어지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 ETF'는 최근 한 달간 21.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DEX 은선물(H) ETF'는 19.59% 올랐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이 기간 22.86% 급등하며 금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ETF는 뉴몬트, 애그니코이글마인스 등 주요 글로벌 금채굴 기업을 담은 상품이다.
금과 은을 비롯해 관련 채굴주까지 동반 랠리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유동성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공존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금과 같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 금과 은의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Fed의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의 강세 전망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금과 은 채굴 기업의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귀금속 원자재 가격 강세 모멘텀과 증시 상승세, 채굴 마진 개선 등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황 연구원은 "귀금속 가격 상승세와 채굴 기업의 이익 확대 국면에서는 채굴주 ETF 투자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