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맞춤형 돌봄 체계를 전 도민으로 확대한다. 노인, 1인 가구,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360도 AI+ 돌봄’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복지, 건강, 생활, 안전을 함께 챙겨 도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AI 노인말벗 서비스’다.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주 1회 전화를 걸고, 세 차례 응답이 없으면 담당자가 직접 확인한다. 통화 중 위기 신호가 포착되면 긴급 구조나 복지 연계가 이어진다. 지금까지 7000여 명이 이용했고 발신 건수는 15만 건을 넘었다. 단순한 안부 전화가 구조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고독사 예방 서비스는 생활 데이터를 분석한다. 전력 사용량, 통신 기록, 생활 패턴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AI콜과 관제센터가 확인하고 필요하면 현장으로 출동한다. 8개 시·군 1300여 명이 이용 중이다. 안산에서는 안부 전화로 위급 상황이 확인돼 119가 출동한 사례도 있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AI 행동 분석도 성과를 내고 있다. 도내 5개 센터에 설치된 CCTV와 영상분석 시스템은 도전적 행동을 자동 기록한다. 전문가가 데이터를 토대로 컨설팅을 제공해 자해와 이탈 행동이 줄었고, 보호자 만족도는 80%를 넘는다.
경기도는 이런 개별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360도 AI+ 돌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노인에게는 말벗이, 1인 가구에는 위험 예측이, 발달장애인에게는 행동 관리가 제공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AI는 기술이 아니라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수단”이라며 “복지와 건강, 안전을 아우르는 360도 돌봄 체계를 구축해 도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