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카톡 '먹통' 질타하더니…네카오에 SOS친 정부

입력 2025-09-28 18:11
수정 2025-09-29 01:46
정부가 민간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국민 공지를 의뢰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2022년 카카오톡 먹통 사태 당시 민간 정보기술(IT) 기업을 질타하고 강력한 규제를 추진한 정부가 정작 국가 IT 시스템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전날 네이버 공지 영역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화재 상황과 대체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리는 대국민 안내문을 게시해달라고 두 기업에 요청했다. 카카오는 전날 오후 1시18분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일부 행정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네이버는 같은 내용을 포털 공지사항 최상단에 고정 배치했다.

정부가 자체 전산망이 아니라 민간 플랫폼에 대국민 안내를 의존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3년 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서비스가 먹통이 됐을 때 정부는 카카오를 강하게 질타했다. 서버 이중화와 클라우드 백업 등 대비책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데이터센터 면적·전력 규정, 배터리 및 무정전전원장치(UPS) 관리체계 개선 등 규제도 쏟아냈다. 이후 카카오는 경기 안산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서버 전력 공급 과정부터 통신 제공 과정, 냉수 공급망 등 인프라를 모두 이중화했다. 네이버도 세종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고 7단계 이중화 체계를 구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수립이 의무인 기업에는 네이버, 카카오는 물론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삼성헬스 같이 국민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곳도 포함됐다.

고은이/권용훈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