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은퇴가 걱정…1인가구 60%는 "노후준비 부족"

입력 2025-09-28 15:39
수정 2025-09-28 15:40

국민 10명 중 8명은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 노후가 준비됐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인가구는 10명 중 6명이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KB금융이 25~74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설문조사를 진행해 집계한 결과다.

조사 결과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77.8%에 달했다. 하지만 노후가 '잘 준비돼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1%에 불과했다. 응답자를 가구 유형별로 나눠보면 부부 둘이서 거주하는 '부부가구'는 26.6%가 노후에 대해 '잘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자녀가구'는 동일한 답변 비중이 18.1%에 그쳤고, 1인가구는 12.9%에 불과했다. 특히 1인가구는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61.9%에 달했다.

현재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의 희망 은퇴 나이는 65세로 집계됐다. 반면 실제 은퇴 나이는 평균 56세로, 희망 은퇴 나이보다 9년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응답자가 생각하는 은퇴 이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응답자들이 실제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금액은 230만원으로 적정생활비의 65.7%에 불과했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부부가구의 조달가능금액 예상치는 월 257만원이었고, 부모자녀가구는 247만원이었다. 반면 1인가구가 예상하는 조달가능금액은 165만원에 그쳤다.

노후 생활비 조달가능금액(230만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원은 국민연금이었다. 은퇴 이전 가구는 조달가능금액의 40.4%를 국민연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은퇴 이후 가구는 조달가능금액의 34%를 국민연금에 의존하고 있었다.
정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