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2년 전 전산망 마비 때 장관 사퇴 요구…野 "윤호중 경질해야"

입력 2025-09-28 10:52
수정 2025-09-28 11:34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 업무 시스템 마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때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와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을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들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공세에 나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23년 11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으시다"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는 게 온당하다"고 밝혔다.

당시 전국 지자체 행정 전산망인 '새올 지방행정정보시스템'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가 장애를 일으켜 민원 서비스가 중단된 사건을 두고 지적한 것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모든 권한에는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 일하라고 준 권한인데 일 못 하거나 잘못했으면 스스로 책임지고 '미안합니다' 해야 한다"라면서 "그저 남 탓, 전 정부 탓 이렇게 해서야 책임지는 자세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이재명 민주당의 요구였다"며 "본인들의 주장처럼 행안부 장관을 경질하고 대통령 대국민 사과부터 하고 이 모든 사태를 수습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번 사건은 단순 화재가 아니라 국가 핵심 전산망 관리 부실이 드러난 인재이자,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위기"라며 "국가 전산망 정보 유출 여부, 국민 개인정보 유출 여부, 각 데이터 훼손 여부까지 철저히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역대급 재난 상황인데, 항상 이런 일에는 이 대통령이 안 보인다"고 지적하며 "국가 재난과 통상 외교에서는 쏙 빠지고, 본인 띄워주는 행사만 가서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안 보였던 16시간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국민께 밝히라"며 "이 대통령은 과거 본인이 내뱉은 말대로 대국민 사과하고, 윤호중 장관을 즉시 경질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국정자원 화재와 이로 인한 정부 전산시스템 마비 사태를 보고받고 밤새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터넷 우체국 등 우편 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 등 금융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7일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원을 활용해 조속히 서비스를 재개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체국 서비스가 마비 상태에 빠지며 우편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게 됐다.

특히 다음 달 14일까지인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 전국 우체국을 통한 우편 물량이 작년보다 4.8% 증가한 일평균 약 160만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어 사태 장기화 시 물류 대란도 우려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