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PRS 금리 4.3%...대형 증권사 참여 윤곽

입력 2025-09-26 15:39
이 기사는 09월 26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기초로 발행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의 윤곽이 나타나고 있다. PRS 금리는 4.2~4.3%로 정해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대거 참여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PRS의 예상금리는 4.2~4.3% 내외로 정해졌다. LG화학 회사채의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 2.73%에 1.40~1.5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RS 금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태로 세부적인 논의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LG화학(AA+)의 높은 신용등급을 기초로 하면서도 연 4%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았다.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대형 증권사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신한은행 등과 함께 4000억~5000억원 규모의 PRS를 매수할 예정이다. 대형 증권사는 4000억~5000억원 규모로 투자하고, 대신증권은 이보다 작은 규모를 투자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쳤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LG화학 PRS에 참여하지 않았다. 에코프로가 발행한 PRS에 대규모 참여를 결정한 만큼 LG화학의 PRS까지 떠안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는 지난 25일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천680주(6.89%)를 기초로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의 PRS를 발행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수수료율은 연 5%대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증권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 종료 후 주가 변동분에 따른 수익과 손실을 따로 정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기준 가격보다 하락하면 증권사는 LG화학으로부터 손실분을 보전받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PRS 발행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은 80%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