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머리가 하얗게 세고 다소 야윈 모습으로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 7월 10일 구속된 이후 석달여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에 대해 내란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사건의 법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윤 전 대통령이 받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사건의 1차 공판과 보석 심문을 열었다.
재판장은 "피고인 윤석열 입정시키십시오"라고 말했고,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에 인사하며 입정해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이후 정면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그는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수형 번호 '3617'을 부착한 모습이었다.
재판장은 피고인석에 나온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주소와 생년월일 등을 묻는 인정신문을 먼저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작은 목소리로 이에 답했다.
재판장은 이후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냐'고 물었고, 윤 전 대통령은 고개만 끄덕여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재판은 첫 순서로 검사 측인 특검팀의 공소사실 등 모두진술을 듣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