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의 대부' 故 전유성이 사망 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후배 개그맨 최양락을 꼽았던 사실이 전해졌다.
최양락은 26일 YTN star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화요일, 3일 전에 아내 팽현숙 씨와 병원에 찾아가 전유성 형님을 뵙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월요일까지 일본에 있었는데 형님의 딸과 사위로부터 전화가 왔다. 형님이 '내가 이제 떠날 준비를 하는데 네가 제일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더라"면서 "그 말을 듣고 다음 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최양락은 고인이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임을 인지하고 계셨지만 아픔을 내색하지 않으셨다. 그저 평소와 다름없는 대화와 농담들로 저희를 만나주셨다. 호흡은 힘들어하셨지만, 말씀은 꽤 또렷하게 하셨다. 끝까지 개그맨으로 살다 가신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최양락이 데뷔한 직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락은 인터뷰에서 "대학교 1학년 때 개그 콘테스트에 출전하며 방송계에 발을 들였고, 곧장 전유성 형님을 찾아가 45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형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개그맨으로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아내 팽현숙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인을 향한 존경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고인은 전날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최근 폐기흉 증상이 악화해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임종 당시에는 딸 제비씨가 곁을 지켰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8일 진행된다.
한편, 1969년 TBC '쑈쑈쑈'의 작가로 데뷔한 고인은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특히, KBS 대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으로 꼽힌다.
이후에도 방송과 공연을 오가며 활동했고, 예원예술대 교수, MBC 라디오 '여성시대', '지금은 라디오시대' MC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달 부산코미디페스티벌 부대행사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건강 악화로 직전 불참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