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사이 단기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4조원가량이 순유출됐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상여금 지급과 월말 자금 정산에 나선 기업들이 자금을 회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MMF에서 13조7411억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MMF 설정액 151조4756억원의 약 9%에 해당한다. MMF는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채나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 등 위험성이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금이 유출된 펀드는 대부분 법인고객 전용 상품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간 KB자산운용의 ‘KB 법인용 MMF I-1호’(순유출 규모 9038억원)를 비롯해 순유출 상위 10개가 모두 법인 가입자를 위해 설계됐다.
자산운용업계는 연휴를 앞두고 기업들이 대거 예치액을 인출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둔 시기마다 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고 거래처와 비용을 정산하기 위한 자금 수요가 급증하기 마련”이라며 “시기적으로 월말까지 겹쳤기 때문에 순유출 규모가 일시적으로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MMF 설정액은 올초 설 연휴를 앞두고도 1주일 새 8조원가량 빠진 적이 있다.
MMF와 함께 증시 주변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사상 최대치인 75조99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주일 사이 2조3886억원 급증했다. 증시 상승 기대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