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재판 안 나왔나” 윤석열 직접 밝힌 이유는

입력 2025-09-26 16:43
수정 2025-09-26 16:52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열린 보석 심문에 출석해 재판에 불출석해온 이유를 처음 밝히고 특검 수사의 편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구속 상태와 재판 진행 방식에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재판부는 보석 심문 중 윤 전 대통령에게 “왜 지금까지 정식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구속된 이후 1.8평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생존 자체가 고통스러운 상황이라 재판에 출석하기 어려웠다”고 즉답했다.

그는 이어 “130명에 달하는 증인을 신청했지만 정작 재판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중요하지 않은 증인들에 대한 신문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재판부와 특검 측이 불필요한 절차로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보석을 통해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구속 상태에서는 재판 준비 자체가 어렵다”며 “정상적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 석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될 경우 관련 증거 범행 은닉을 시도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핵심 자료의 제출을 거부하거나 은폐 정황이 있었다”며 구속 상태 유지를 주장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 심문 내용을 바탕으로 윤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 여부를 검토한 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