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아무 잘못 없는 국민의힘 보좌진 실명을 공개하고 ‘좌표 찍기’를 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서 의원은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고 탈당까지 했던 분인데, 자기 친인척 보좌진에게도 이렇게 막 대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보좌진을 상대로 한 ‘강약약강’과 ‘갑질’은 자기 당(강선우 민주당 의원), 남의 당 (서영교 민주당 의원)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또 민주당이 “경기지사 방북 대가로 북한에 돈이 건너간 것은 팩트”라고 주장한 자신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한 점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은 열심히 일하는 우리 당 보좌진들을 괴롭히지 말고, 고발하겠다고 공언했던 저나 고발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옆 좌석에 앉은 행정실 직원에게 국민의힘 소속 여성 보좌진 2명이 국정감사계획서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문의한 것과 관련해 “일정표를 다 보냈는데 받지 못했다고 추 위원장을 걸고넘어지는 이유가 뭐냐”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서 의원이 “OOO 보좌관이 누구냐”고 말하며 보좌진 실명을 거론했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서 의원이 허위 사실을 근거로 보좌진 실명을 거론하고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보좌진에게 고성을 지르며 수차례 이름을 부르며 겁박하고, 좌표를 찍어 (민주당) 지지자들과 유튜버들로부터 보좌진이 고통을 받게 한 서 의원 행태를 규탄한다”고 했다.
국보협은 “서 의원이 행정실로부터 제출받은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특정 보좌진의 실명을 수차례 반복해 불렀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퍼 나르고 있다”며 “해당 보좌관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의원의 행태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 사태’에서부터 이어져 온 보좌진에 대한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서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추 위원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이 국회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의원을 퇴장시키고 발언권을 박탈하는 등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