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시중은행 직원들이 소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26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대규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융노조의 총 파업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날 노조는 주 4.5일제 근무, 실질임금 3.9%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8000명의 노조원이 집결했다.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에 주5일제 시대가 온 게 2011년”이라며 “이제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됐다. 주 4.5일제를 쟁취하는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를 마친 노조는 서울역을 거쳐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대부분의 은행 영업점은 정상 운영돼 고객 불편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국민 정서와 괴리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5대 시중 은행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기 침체 속에서 총파업 명분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은행이 예대마진과 수수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구조 속에서 국민을 위한 서비스 개선보다는 내부 복지 요구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