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비자 해결 없인 대미투자 진전 불확실"

입력 2025-09-25 17:47
수정 2025-09-26 01:18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미국 조지아주 구금사태와 관련해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사실상 일이 진전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대미) 프로젝트가 완전히 중단되거나 공식 보류된 것은 아니지만 안전에 대한 담보가 없는 상황에서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한국 근로자나 가족은 미국에 입국하기를 굉장히 꺼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총리는 비자 문제가 한·미 무역협정에서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추가 투자 펀드에 불확실성을 드리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이민당국 구치소에 구금된 지 8일 만에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했다. 양국 외교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자 제도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총리실은 김 총리 발언이 전체 대미 투자 중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한국이 지난 7월 미국과 무역협정을 통해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에 합의했지만, 투자 패키지의 구성과 실행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협상팀뿐 아니라 국민 사이에서도 우리가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통화스와프 협정이 없다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