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25일 오후 3시 37분
헤지펀드 강자인 타임폴리오가 바이아웃 인수합병(M&A)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3년 전 출범시킨 타임폴리오캐피탈을 통해 산업용 밸브 제어기기 전문기업 티씬(사진)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첫 바이아웃 딜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캐피탈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티씬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대금은 총 1130억원으로 프로젝트펀드에서 900억원을, 리테일에서 230억원을 조달한다.
산은캐피탈을 비롯해 IBK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MG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펀드에 참여했다. 티씬의 기존 대주주 4명도 이 펀드에 약 1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티씬은 2015년 세계 1위 밸브기업 로토크(Rotork) 출신 인력 4명이 공동 창업한 제어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7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타임폴리오캐피탈은 다양한 밸류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중심인 판매망을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규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핵심 제어기기의 성능을 빠르게 고도화해 글로벌 톱 티어 밸브 제조사들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산업 자동화·스마트 플랜트 분야까지 응용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티씬이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타임폴리오가 설득해 거래를 이끌어냈다. 김광수 타임폴리오캐피탈 대표를 비롯해 내부 인력이 보유한 업계 네트워크와 실행력이 딜을 성사시킨 원동력이 됐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