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만 통산 2승을 쌓은 배용준이 데뷔 3년 만에 스트로크 방식 대회에서 첫 승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배용준은 2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배용준은 오후 4시 기준 전가람, 황중곤과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2022년 투어에 데뷔한 배용준은 그해 7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지난 5월에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KPGA 클래식에서 2년10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두면서 ‘KPGA투어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변형 스테이블포드는 각 홀 스코어에 따라 부여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와 비교해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4개월 전 K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스트로크 방식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던 배용준이 데뷔 후 처음으로 스트로크 방식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소문난 이번 대회에서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으면서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배용준은 13번홀(파4) 7m 버디를 떨어뜨리며 첫 버디를 잡는 등 물오른 퍼팅감을 뽐냈다. 이후에도 2.9m에서 3.8m 사이의 까다로운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3승째를 노리는 배용준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옥태훈과 문도엽(이상 2승)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린다. 배용준은 “1라운드를 좋은 위치로 잘 마무리했으니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하려고 한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남은 사흘도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용준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전가람과 황중곤은 나란히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에 도전한다. 올 시즌 DP월드투어에서 주로 뛰는 김민규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