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1MW 그린수소 실증 추진…"15년 빠른 넷제로 도전"

입력 2025-09-25 16:00
수정 2025-09-25 16:29


제주도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에 나선다. 새 정부가 선정한 '15대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로, 국가 차원의 재정·세제·금융 역략을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상용화 생태계를 구축한 지역이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지정됐다. 지난 4월에는 전력 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일시적 RE100을 달성했다. 제주도는 2050년보다 15년 빠른 2035년을 탄소중립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2035 탄소중립 선언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제주도는 제주도는 이같은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제주도는 현재 3.3MW 규모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기술) 단지를 운영하며 하루 약 200kg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버스와 승용차에 공급되고 있다. 이는 국내 첫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활용 사례로 평가받는다. 도는 2027년까지 10.9MW 규모 단지를 추가 조성해 생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선 만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실증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전력망 연계(V2G) 등을 활용해 분산에너지 활성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012년부터 '탄소 없는 섬 제주(CFI 2030)'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는 '2035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연말에는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될 가능성도 크다. 오 지사는 "특구로 지정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기엔 정부 보조 필수적"포럼에서는 산업계의 과제와 협력 방안이 함께 논의됐다. 정석진 한국수소연합 사무총장은 "표준화 부재와 높은 생산단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인프라 구축 비용 지원과 세제 혜택 같은 정부 보조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한 기술 발전과 초기 단계 보조금 집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수소 기업 넬(Nel)의 마르쿠엔 스툽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이사는 "효율적이고 저렴한 설비 투자를 위해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세프 하우시쿠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 수석 자문관은 "한국과 협력해 나미비아도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해 그린수소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