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프리미엄' 내건 中 샤오미…한국 시장 공략 박차

입력 2025-09-25 15:01
수정 2025-09-25 15:03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프리미엄화 전략은 상충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사진)은 25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이스트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샤오미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지 1년도 안 돼 오프라인 매장을 4곳으로 확대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할 전략 거점지로 삼은 것이다. 가성비를 넘어 '가성비 프리미엄'이란 이미지 구축을 노리는 샤오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샤오미 스토어 여의도점 하루 평균 '3000명' 방문
조니 우 사장은 간담회에서 "샤오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일관된 목표를 갖고 있다"며 "동일한 가격대면 훨씬 더 양질의 제품을, 동일한 스펙이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샤오미의 한국 시장 전략은 '접근성'으로 요약된다. 샤오미는 이날 신규 샤오미 스토어 개점과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ESC) 설립을 비롯해 신제품 8종 출시를 발표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샤오미는 3개월 만에 매장 2곳을 추가로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6월 여의도 IFC몰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오는 27일엔 구의·마곡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신규 매장은 여의도점과 마찬가지로 직영 판매와 사후서비스(AS) 서비스를 결합한 통합 매장으로 운영된다. 공사 중인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다음달 개점할 예정이다.

이처럼 샤오미가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소비자 경험과 신뢰도 향상을 위해서다. 조니 우 사장은 "오프라인에서는 샤오미 프리미엄 라인을 찾는 분이 많다"며 "유통 채널별로 소비자들의 특성이 일부 상이하다.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직접 알아볼 수 있도록 매장을 늘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의 접근성을 끌어올려 프리미엄 제품 구매 확대로 이어졌다. 샤오미에 따르면 여의도점 하루 평균 방문객은 3000명에 달한다. 개점 첫날인 지난 6월28일에는 7400명이 매장을 방문할 정도였다.

오프라인 매장 개점 이후 샤오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40%를 차지했다. TV 구매 고객의 60%는 미니 LED TV인 샤오미 TV S 미니시리즈는 TV를 선택했다. 샤오미 패드7은 태블릿 전체 판매 중 32%를 차지했다.

외산 브랜드로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AS 서비스도 강화한다. 샤오미는 다음 달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230㎡ 규모의 ESC 센터를 마련한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AS 서비스를 위해서다. 로봇청소기 등 가전을 포함한 전 제품의 방문 수리와 택배 수리까지 모두 제공한다.'가성비 프리미엄'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
샤오미가 한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배경엔 '탄탄한 팬덤'이 있다. 이날 기준 국내 최대 샤오미 사용자 커뮤니티 '샤오미스토리' 회원은 54만7000여명으로 지난 7월 말 53만5000여명과 비교해 1만2000명 늘었다. 네이버 카페 회원 수 기준으로 애플은 '아사모' 236만명, 삼성전자는 '삼성스마트폰커뮤니티' 121만명이다. 샤오미 팬카페가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3위로 올라선 셈이다.

샤오미의 팬덤 형성 비결은 단연 가성비다. 샤오미는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가성비 전략으로 보조배터리를 비롯해 입지를 넓혀갔다. 샤오미스토리는 샤오미 한국 법인이 세워지기 10년 전부터 생겨 설립 첫해 10만명을 돌파했다.

샤오미는 국내에서 브랜드 파워의 기반인 가성비 전략 토대 위에 '가성비 프리미엄'이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들 예정이다. 샤오미가 이날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샤오미 15T 프로는 100만원이 안 된다. 12GB+256GB 모델은 84만9970원, 12GB+512GB 모델은 89만9800원으로 출시된다. 인공지능(AI) 기반 OS와 5배 프로 망원 카메라 등이 탑재된 제품이다.

로봇청소기도 마찬가지다. 신제품 로봇청소기 5 프로는 2만 파스칼(Pa) 흡입력, 스마트 내비게이션, 올인원 스테이션을 갖췄다. 로봇청소기 5 기본 모델은 79만9000원, 프로 모델은 99만9000원으로 가격이 1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조니 우 사장은 "로봇청소기의 경우 (시장에 나와 있는) 동일한 성능의 제품과 대비해 60~70% 정도 가격으로 책정했다"며 "이러한 가성비 프리미엄화 전략은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이날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샤오미 15T 프로를 비롯해 자사 최초의 플래그십 미니 태블릿인 샤오미 패드 미니, 카메라, 로봇청소기 등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한 것이 이번이 처음. 가전·전자 제품군을 모두 아우르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지를 늘리는 전략이다.

조니 우 사장은 "가성비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특별히 구분하려 하지 않는다"며 "TV 같은 경우 글로벌 시장 최초로 한국에 3년 무상 AS를 제공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