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3만원' 中약재 판매한 여성…"역겹다" 반응 나온 이유

입력 2025-09-24 20:55
수정 2025-09-24 21:02

중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모아온 손톱을 전통 약재로 판매한 여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 출신 여성 A씨는 어렸을 때부터 깎은 손톱을 모아 전통 약재 가게에 내다 팔았다.

손톱 1㎏당 가격은 150위안(한화 약 3만원)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통 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손톱을 '진퇴'라고 부르는데, 이는 체내 열과 독소를 제거하고 상처 치유를 돕는 데 효과적이라고 SCMP는 전했다.

당나라 시절 명의 손사막이 저술한 '천금요방(千金要方)'에도 어린이 복부 팽만을 치료하기 위한 재료로 사람의 손톱을 포함하고 있다. 당시에는 부모가 자기 손톱을 태워 재로 만든 뒤, 이를 모유에 섞어 아이에게 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학교 수석 한의과 의사인 허란씨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1960년대까지 병원에서 손톱을 약재로 처방한 사례가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유사한 효능을 가진 다른 재료들이 발견되면서 손톱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성인의 손톱은 연간 약 100g 정도만 자라기 때문에 얻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앞서 2018년 인후염 치료에 쓰이는 중국 특허 의약품인 '후염환'의 성분 중 하나로 손톱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중의학 전문가는 "전통 의약 회사들이 학교나 마을에서 손톱을 구매했고, 철저히 세척·살균한 뒤 열처리하고 가루로 만든다"면서 "모든 성분과 제품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 철저한 검사를 거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손톱에 온갖 더러운 게 묻어 있는데 역겹다", "손톱을 약재로 만들기 전 철저히 세척했을까?", "중국 전통 의학은 정말 충격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