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조희대 청문회가 삼권분립 사망? 역사의 코미디"

입력 2025-09-24 17:36
수정 2025-09-25 01:28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여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맹공을 퍼부으면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짜 삼권분립을 망가뜨린 건 삼권분립의 최후 보루여야 할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과 언론들이 조희대 청문회를 두고 ‘삼권분립 사망’ 운운하는 것은 역사의 코미디”라며 “헌법 유린·삼권분립 사망 장본인들인 이승만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모두 국민의힘 귀당 쪽이 배출한 대통령들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얻다 대고 삼권분립 운운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헌법 유린, 삼권분립 훼손, 부정 비리 국정농단, 내란 사태 등 불의한 대통령들을 다 쫓아냈다”며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했다.

이날 정 대표의 발언은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하면 탄핵 카드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여당 강경파가 밝힌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당 및 원내 지도부와 사전 상의 없이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긴급 현안 청문회를 오는 30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도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 대표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며 힘을 실었다. 여권 관계자는 “당내 갈등처럼 비치는 것을 염려해 추 위원장에게 격려하는 것으로 정 대표가 수습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