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우즈베키스탄, 체코 정상과 연쇄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에게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반도체, 전기차, 방산 등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약 26조원 규모 사업을 한국수력원자력이 최종 수주한 데 대해 “체코 측이 한국 기업의 투자 활동을 적극 지원해준 결과”라며 사의를 나타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체코는 제조업 역량이 뛰어나고 노동력에서 강점이 있어 우리가 협력하기 아주 좋은 대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도 처음 만났다. 이 대통령은 현지 철도, 공항, 도로 등 대규모 교통·인프라 신규 프로젝트와 핵심 광물 등 공급망 분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고려인 17만여 명이 우즈베키스탄 정·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과 만나기에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만났다. 이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에게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안보와 연계돼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 대북 정책을 유엔 차원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에 대해 ‘현명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뉴욕=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