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옷 안사"…의류 구매가 2년째 '멈춤'

입력 2025-09-24 17:15
수정 2025-09-25 01:13
의류 소비가 위축돼 옷 평균 구매 가격이 2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휘청이고 저가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가 부상해 평균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 8월 패션 의류 평균 구매 가격은 7만6634원으로 2년 전 동기(7만6907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의류 평균 구매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때 하락하기 시작한 뒤 꾸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의류 구매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가 옷값을 먼저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능성 아웃도어, 골프웨어 등 고가 의류를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체는 수년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가계 동향 조사에서도 의류·신발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유니클로 같은 SPA 브랜드 소비는 늘었다. 유니클로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의 8월 카드 결제 추정액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 위축으로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불황이 심각한 수준이고, 아울렛 할인 폭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