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교부 공무원 절반은 여성…고위직은 10% 그쳐

입력 2025-09-24 17:13
수정 2025-09-24 17:30

외교부 공무원의 성비는 남녀 5대 5에 가깝지만,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중에선 여성이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내 여성 비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까지 여성이 승진하는 속도는 더디다는 평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을)이 24일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외교부 여성 공무원은 1195명(공무직 포함)이다.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21년 45.1%, 2022년 45.9%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 4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외교부 여성 고위공무원은 2021년 6.4%(20명)에서 2024년 9%(26명)로 늘었고, 올해 8월에는 10.2%(244명 중 25명)로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다만 여전히 지난해 말 기준 중앙부처 평균(12.9%)에는 미치지 못했다.


재외공관장 인사에선 유리천장이 더 두텁다는 지적이다. 여성 재외공관장 비율은 2019년 6%(166곳 중 10명)에서 2020년 4.8%(8명)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조현옥 주독일 대사와 임희순 주센다이 총영사 2명에 그쳤다가, 지난해 전체 173명 중 7명으로 소폭 늘었다. 최근 이재명 정부에서 아그레망을 받은 강경화 주미대사까지 포함하면 총 8명 여성 재외공관장이다.

반면 외교관 후보자 선발에서는 최근 4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 비율은 2021년 52.5%(40명 중 21명), 2022년 64.6%(48명 중 31명), 2023년 60%(40명 중 24명), 2024년 56.4%(39명 중 22명)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 의원은 “여성 외교관이 고위직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경력 경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승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충분히 펼칠 때 외교 현장의 다양성과 유연성이 확대되고, 대한민국의 외교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