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부정사용 사례 없다지만…고객 카드 정지·해지만 15만명

입력 2025-09-24 16:03
수정 2025-09-24 16:10


고객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고객 297만명 가운데 15만명이 카드 정지 및 해지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탈회를 요청하는 고객들도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킹 사태의 후폭풍으로 롯데카드 고객 유출 러시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고객정보가 유출된 297만명 가운데 카드 정지 및 해지를 받은 고객은 각각 11만6719명, 4만2014명으로 집계됐다.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고객은 65만3867명, 비밀번호를 변경한 고객은 82만510명이다. 전체 유출 고객의 43% 수준인 128만명(중복 제외)에 대한 고객 보호조치가 시행됐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당초 롯데카드는 카드 재발급과 비밀번호 변경으로 부정사용 피해 방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불안감이 커진 고객들이 카드 정지 및 해지를 대거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를 탈회한 고객들도 297만명 중 1만5949만명에 달했다. 고객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나머지 고객들의 이탈까지 고려하면 이달 탈회 규모가 8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롯데카드는 이번 해킹 사태로 부정사용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고에 따른 피해는 책임지고 전액을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해킹 사고 청문회에서도 고객 보호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청문회에 출석해 "카드 재발급 요청이 약 100만 장가량 밀려 있는 상태"라며 "최대한 이번 주 주말까지는 재발급 요청이 대부분 해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개인정보 보호 관리체계인 'ISMS-P' 인증을 받은 뒤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증 시스템보다는 내부의 정보보호 관리 실태가 부실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 본인의 사임을 포함한 인적 쇄신도 추진한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 처리가 제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