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4일 15: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스틱크레딧)가 코스닥 콘텍트렌즈 제조업체인 인터로조와 대주주 측에 600억원 넘는 자금을 지원한다. 인터로조에 300억원을 투입하고, 대주주 일가에 300억원대 주식담보대출을 했다. 자금은 채무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인터로조는 3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RCPS 149만3428주를 주당 2만88원에 발행한다. 스틱크레딧 산하 스틱프리즘 유한회사가 전량을 인수한다.
RCPS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에 우선권을 가지면서 상황에 따라 회사에 주식을 되팔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를 포함한다. 인터로조가 이번에 발행하는 RCPS의 우선배당률은 3%. 이자율은 5%(복리)다. 스틱크레딧이 인수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12.09%다. 노시철 인터로조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6월 말 기준 노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34.77%다.
인터로조는 RCPS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교환사채(EB)로 투자받은 103억원과 신한은행 대출 50억원을 상환한다. 나머지는 일반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스틱크레딧은 또 인터로조 최대주주 일가와 300억원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시장금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현재 48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출을 상환하는 데 자금을 투입할 전망이다.
노 회장 등 최대주주는 자금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사모펀드(PEF)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가 불발되기도 했다. 노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지난 13일 지분 196만주(지분율 16%)를 시간외매매로 제 3의 투자기관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어센트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PEF가 거래 상대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래 구조에 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스틱크레딧은 인터로조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로조는 국내 대표 콘택트렌즈 제조사로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다. 작년 매출 1158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거뒀다. 스틱크레딧 관계자는 “인터로조가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