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2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은 줄지만 전체 투자금액이 늘고 있다”며 “내년 5월 국내 투자 비중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민연금의 낮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지적한 데 따른 복지부의 후속 대응책으로, 국민연금 투자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지적에 대한 부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연기금의 누적 금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은 줄더라도 전체 투자금액은 늘고 있다”며 “내년 5월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변화하는 경제 상황, 국내외 투자 환경,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국내 투자 비중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기금운용위는 매년 5월 국민연금 운용 계획을 의결하는데, 이때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국민연금은 6월 말 기준 총 1269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해외 주식(35.2%)에 비해 국내 주식 비중(14.9%)이 지나치게 낮다고 비판한다. 이 대통령도 취임 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너무 낮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과 자산 배분은 수익률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반론도 많다.
정 장관은 국민연금 후속 개혁에 대해선 “지속가능성, 세대 간 형평성, 다층적 노후 소득 보장 체계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국회와 협의해 구조개혁도 해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