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쇼핑하려면 허가 받아라"…美, 이란 외교관에 '특별 조치'

입력 2025-09-23 09:01
수정 2025-09-23 09: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뉴욕에 있는 이란 외교관들이 코스트코 매장에서 쇼핑하거나 사치품을 구매하려면 국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 국민이 가난 등을 겪는 동안에 이란 정권의 성직자 엘리트들이 뉴욕에서 흥청망청 쇼핑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관보에는 회원제 창고형 매장 회원권, 시계, 모피, 보석, 핸드백, 지갑, 향수, 담배, 술, 자동차 등의 품목 구매 능력은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혜택’이라는 국무부 외국공관사무소의 규정이 공지될 예정이다.

특히 코스트코 매장 회원권이 혜택에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경제적으로 고립된 이란의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자국에서 구할 수 없는 대량의 상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해 본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코스트코 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조치 대상은 이란 외교관들로만 특정됐다. 국무부는 "유엔 외교 방문을 이용해 이란 정권 관리들이 자국 국민이 얻을 수 없는 물품을 취득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미국이 이란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이번 조치에 대해 부연했다.

이번 조치는 유엔에 주재하는 이란 외교관들에게만 적용된다.

이란 외에도 수단, 짐바브웨, 브라질 대표단에게도 제한 조치를 부과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대표로 파견되는 인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엄격히 단속하는 취지의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지도자 마흐무드 압바스를 비롯한 대표단의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