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차세대에너지연구소’와 ‘에너지밸리기술원’을 양대 축으로 삼아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이재명 정부가 광주·전남 지역을 인공지능(AI)·재생 에너지 기반 미래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맞춰 광주·전남을 국가 에너지 전략의 전초기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2일 GIST에 따르면 첨단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차세대에너지연구소와 정책·산업 기획을 담당하는 에너지밸리기술원은 연구-교육, 정책-산업, 지역민 참여가 선순환하는 에너지 혁신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솔라에너지연구소를 모태로 하는 차세대에너지연구소는 차세대 태양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첨단 연구를 수행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자원의 공동 활용 체계 및 기술개발, 사업화를 추진한다.
GIST는 차세대에너지연구소 내에 △태양광 △배터리 △수소 △전력망 △AI 기반 소재 개발·분석을 포괄하는 5개의 차세대 에너지 관련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연구소의 규모 확장이 아니라 교수·연구원·대학원생·학생이 함께하는 전문가 집결 체계를 구축해 각 분야의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차세대에너지연구소는 앞으로 연구-교육-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밸리기술원은 2015년 GIST·광주시·한국전력공사 등 세 기관이 체결한 ‘에너지 밸리 조성 협력 협약서’에 따라 광주 지역의 에너지 신산업 확산을 위한 에너지 기술 관련 연구과제 및 정책개발을 목표로 GIST에 설립됐다.
에너지밸리기술원은 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분산 에너지와 배터리 분야에서 지역 대선 공약에 반영된 사업들의 발굴과 기획을 주도했다. 현재는 수소 분과 기획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곧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산업단지 분과도 신설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는 전남대, 조선대, 호남대, 한국폴리텍대학 등 지역 대학과 한국광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광주테크노파크,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등 에너지 관련 주요 연구·지원기관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GIST는 광주경제자유구역청과도 협력해 지역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에너지 기업 발굴 및 유치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지역 산업 활성화의 선순환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임기철 GIST 총장은 “GIST는 연구와 교육, 정책과 산업은 물론 지역민 참여까지 아우르는 종합 혁신 플랫폼으로서 지역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탄소중립·분산 에너지·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따라 대한민국 전체의 에너지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