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약 6년 만에 장외 집회를 여는 등 대여(對與) 강경 노선을 밟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이 22일 충돌했다. 이 대표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가는 길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길”이라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손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준석 의원은 본인 앞길이나 걱정하라”며 “풍전등화와 같은 대한민국을 두고 (이 대표) 본인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한복을 입고 무슨 대안을 찾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1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제안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복을 입고 본회의장에 출석했는데, 같은 날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이 대표를 비꼰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이 대표가 장외 집회에 나선 국민의힘을 향해 6년여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나왔다. 이 대표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하루에 8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고 한두시간씩 집회하러 가는 게 효율적인 대여 투쟁이냐”며 “국민의힘은 자유한국당의 길을 그대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지도부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이 장외 집회에 나선 뒤, 다음 해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했던 점을 돌이켜봐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손 대변인은 “지금 상황은 단순 정쟁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총력 대응의 시기”라며 “국민과 함께 싸우는 장외투쟁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와 손 대변인은 2012년 무렵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손 후보는 2012년 총선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맞붙었지만 낙선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