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기존 점포의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의정부점 5층 여성 패션 전문관(사진)을 재단장해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2012년 개점 후 13년 만의 새 단장이다. 리뉴얼 면적은 4958㎡에 달한다.
이번 리뉴얼은 영패션 브랜드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마뗑킴’ ‘드파운드’ 등 인기 브랜드를 판매하는 편집숍 하고하우스가 문을 열었고, 국내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500㎡ 규모 ‘메가숍’으로 들어섰다. 독일 3대 커피 브랜드로 알려진 ‘보난자커피’도 처음 선보였다. 입점 브랜드 수는 기존 60여 개에서 50여 개로 소폭 줄었지만 매장당 면적은 평균 20% 이상 넓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3년 새 의정부점 인근에 총 4만2000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가 잇달아 준공돼 20·30대 신혼부부와 1인 가구가 늘어난 데 따른 전략적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전날 부산 센텀시티점 지하 1층 면세점을 재단장해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했다. ‘헬로키티 애플카페’와 인기 지식재산권(IP) 굿즈 숍 ‘엑스스퀘어’ 등이 들어섰다. 편집숍 ‘EE플레이스’ 등 20여 개 패션 브랜드도 입점했다. 스포츠, 패션, IP를 아우른 쇼핑 공간을 내세워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동북아시아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최근 2년간 중장기적 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핵심 점포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소비 침체와 e커머스 공세로 백화점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새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순히 입점 브랜드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트렌디한 브랜드를 단독 입점시키는 등 젊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