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DL케미칼 '몸값 2조' 카리플렉스 매각

입력 2025-09-21 17:55
수정 2025-09-29 16:29
DL케미칼이 이소프렌라텍스(IRL) 제조사인 알짜 해외 자회사 카리플렉스를 매각한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특수장갑과 피임용품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IRL 분야 세계 점유율 1위 업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지분 100%를 보유한 카리플렉스를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IB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희망 매각가는 1조원 후반에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케미칼은 2020년 약 62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화학사 크래이튼의 IRL 사업부에서 분할한 카리플렉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22년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싱가포르에 설비를 증설하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석유화학 불황으로 매년 이익률 20%를 거두는 스페셜티 화학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카리플렉스는 2024년 매출 2397억원, 영업이익 47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 103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올렸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