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재계가 뭉쳤다…'AX정책포럼'에서 미래 산업 공부·소통

입력 2025-09-21 16:04
수정 2025-09-21 16:05

대구를 글로벌 AX 대표도시로 만들기 위한 대구 산업계의 숙원사업인 ‘지역거점AX기술 개발사업’이 3년 만에 성사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대구의 산업계가 만든 학습조직이자 정책소통 창구인 ‘AX정책포럼’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비수도권인 대구에 판교와 같은 디지털 혁신거점을 만들려는 산업계의 희망이 정치적 소용돌이를 만나 자칫 무산될 뻔했지만 AX정책포럼을 중심으로 AX(AI전환)거점을 마련해 대구의 미래를 바꾸는 기회를 살려냈기 때문이다.

270개의 ICT 기업과 6000여명의 ICT 인재가 자생적으로 집적해 클러스터를 형성한 대구 수성알파시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정부도 잠재력을 인정하는 곳이어서 이번 AX거점 사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다.

AX정책포럼은 대구시가 제출한 5510억원 규모의 예타면제 사업이 확정(8월 22일)되기 전인 지난 7월 21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허소)주도로 발족했다.

포럼에는 대경ICT연합협회(회장 최종태)를 중심으로 경북대와 DGIST 등 학계, 로봇, 의료계(대구시의사회), 대구시,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등이 참여했다. 포럼은 예타면제 신청과 확정까지 기민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구의 장점과 여론을 여권과 중앙정부에 전달해 국책사업이 최종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AX정책포럼은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에도 신선한 자극이 돼 정치권과 경제계가 대구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는 새로운 정치문화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그동안 보수 정치권이 수십년간 지역 정치를 좌지우지했지만, 이번처럼 경제 현안에 대해 ‘정치가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공항이나 대형 SOC 사업에서는 지역 정치권이 지역 사회와 소통했지만, AI와 같은 미래산업 현안에 대해 정치가 작동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포럼 발대식에서 “정당이 단순한 입법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정책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책임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허 위원장은 “AX정책포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구의 문화예술과 관련한 포럼도 출범시켜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장의 기업과 전문가와 함께 공부하고 소통해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거점AX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적정성 검토나 향후 공모에서도 지역과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돕고 이 사업 외에도 미래첨단 산업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종태 대경ICT연합협회장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대구시, DIP도 노력했지만 민주당 대구시당과 국무총리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었다”며 “특히 김민석 총리는 지역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없는 만큼 총리가 지역구 의원이라 생각하고 돕겠다는 뜻을 밝힐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최 회장은 “이번 AX 사업으로 지역 ICT 기업들이 역량을 강화(스킬업)할 기회가 마련돼야 사업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협회에서도 AX 선도사업 추진위원회 등을 만들어 역량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X정책포럼에 참여한 한 ICT 기업 대표는 “대구와 같은 지방 도시가 판교처럼 디지털이나 AI 거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지방에 취업해 정착하는 취업자에게는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내기도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