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 축구팀이 경기 중 격한 난투극을 벌였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베트남 하노이 공안과 중국 베이징 궈안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하노이 공안의 로제리오 알베스와 베이징 궈안의 수비수 허위펑이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충돌했다. 이에 허위펑이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공격을 진행하려던 하노이 선수들과 이를 막으려는 베이징 선수들이 맞붙었다.
허위펑이 치료받는 동안 하노이 선수들은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그를 경기장 밖으로 보내라고 했으나, 베이징 선수들은 크게 반발했다. 결국 하노이 측 선수가 허위펑을 경기장 밖으로 끌어내려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선수들은 모여들어 서로를 밀치거나 주먹을 휘둘렀다. 헤드록을 거는 이들도 있었다.
이같은 모습에 덩달아 분노한 팬들은 물병 등의 물건을 경기장으로 던졌다. 이 중 일부는 베이징 의료진의 머리와 하노이 선수의 얼굴에 맞았다. 상황이 악화하자 그제서야 양 팀 선수들은 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들었다.
상황이 진정된 후 심판진은 경기를 재개했고, 양 팀 선수 각각 2명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 양 팀과 경기장 운영진은 선수들의 행동과 관중의 투척 행위를 방치한 책임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