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안보환경협회(회장 이웅혁)가 ‘한국의 에너지-자원안보 강화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 고찰: 북한의 자원개발 현황과 잠재성’을 주제로 콜로키엄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에너지 시장 불안정이 국제적 안건으로 떠오르면서 북한의 자원을 국내 안보 대안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에 열린 콜로키엄에서 협회는 한국의 에너지·자원 안보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면서 북한 자원을 활용할 방안이 없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자리에선 현재 ‘적대적 2국가론’을 내세운 북한을 두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장기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북 자원 협력의 새로운 전략적 구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웅혁 회장(건국대 경찰학과 교수)은 “희토류, 리튬, 코발트 등 전략 광물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한국의 금속광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남북 자원 협력은 단기적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 비전 속에서 단계적·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미나에 나선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북한의 광물 매장량을 구체적인 통계와 함께 평가했다. 또한 남북 자원 협력이 동북아 에너지 지도를 바꿀 만한 잠재력을 가졌지만, 북한의 자발적 고립과 국제제재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남북자원 협력 방안을 국민에게 널리 홍보해야 하는 점, 북한 자원의 지리적 이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점 등을 논의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