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공항 노동자 총파업…추석 앞두고 항공 차질 우려

입력 2025-09-19 17:31
수정 2025-09-19 23:59
인천을 비롯한 김포, 제주 등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 1500여 명이 19일 하루 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할 수 있다고 밝혀 추석 연휴 기간 출국 수속 지연과 여객기 연착 등 이용객 불편이 우려된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전국공항노조는 전국 15개 공항에서 활주로·청사 유지보수, 소방, 전기설비 관리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 1만5000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전국 15개 공항에서 파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550명, 교통 관리원 75명 등 700여 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이 외 14개 공항에서도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노조원 800여 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파업 참여 노조원은 한국공항공사 3개 자회사 중 KAC 공항서비스·남부공항서비스 소속이다. 보안 검색 등 필수 유지 업무를 하는 자회사인 항공보안파트너스 근로자는 법적으로 파업이 불가능하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전체 노조원의 약 10%에 그쳐 영향은 미미했다. 출국 수속과 항공편 운영은 모두 큰 차질 없이 이뤄졌으며 이용객 대기열 역시 평일 수준이었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날 오전 10~11시 출발이 예정된 40여 편의 항공편 중 지연된 항공편은 단 2건으로 평상시와 비슷했다.

전국공항노조는 4조 2교대 연내 시행, 노동시간 단축 및 인력 충원,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근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부와 공사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추석 연휴 기간 하루평균 20만 명 이상의 이용객이 몰리는 인천공항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인천공항은 지난 18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위탁사업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조정했다. 19일에는 외부 협력업체를 통해 166명의 대체 인력을 투입해 공항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인천=강준완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