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에서 피어난 미래... 다나그린, 인류 식탁 혁신 나선다

입력 2025-09-19 16:25
수정 2025-09-19 16:26


바이오 스타트업 다나그린(DaNAgreen)이 배양육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자적인 3차원 지지체 기술을 활용해 실제 고기와 유사한 식감을 구현하며, 대체육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 안보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나그린은 2017년 김기우 대표가 설립했다. ‘인간, 실험동물, 그리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 가치를 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었다’는 창업 철학 아래, 공장식 축산이 초래하는 환경 문제와 동물 복지, 미래 식량 위기 대응에 주목하며 배양육 연구를 시작했다.

회사는 인공장기 제작에 활용되던 3차원 세포 배양 지지체 기술을 식품에 접목했다. 식물성 단백질로 입체 구조의 틀을 만들고, 소·돼지·닭·어류에서 추출한 세포가 그 안에서 자라 조직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배양육이 구현하지 못했던 육류의 식감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프로티넷(Protinet)’이라는 3D 세포 배양 키트로도 상용화돼 신약 개발과 동물실험 대체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다나그린은 설립 이후 7년간 단계적으로 성과를 축적했다. 2018년 TIPS(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2019년 한국바이오협회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21년 시리즈A 투자 80억 원을 유치했다. 2022년 누적 투자액 100억 원을 돌파하고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4년에는 HACCP과 ISO 22000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8월에는 지지체 기반 어류 배양육에 대해 싱가포르 식품청(SFA)에 인허가를 신청했다.

싱가포르는 세계 첫 배양육 판매를 허가한 국가로, 다나그린은 2022년 현지 법인을 세우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왔다. 회사는 올해 말 시식회를 개최하고, 2026년 SFA 최종 승인을 목표로 현지 유통과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가산디지털단지 내 다나그린혁신센터에는 HACCP 및 ISO 22000 인증을 받은 파일럿플랜트가 구축돼 있다. 현재 배치당 2㎏ 수준인 생산량을 2026년까지 20㎏으로 늘리고, 생산 단가를 기존 ㎏당 150만 원에서 1만7천 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는 어류에서 소·돼지·닭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기우 대표는 “2026년 싱가포르 SFA 승인을 기점으로 현지 유통과 판매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나그린은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해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 향상, 안전한 식량 공급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