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받아야" 오열하던 美 판사…'아내 총기 살해' 징역 35년

입력 2025-09-18 23:56
수정 2025-09-18 23:57

부부싸움 중 부인을 총기 살해한 미국의 판사가 징역 35년형을 선고받았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 법원이 이날 2급 살인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받은 제프리 퍼거슨(74) 전 판사에게 이같이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퍼거슨의 최대 형량은 40년형이었지만, 전과가 없고 피해자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했다는 이유로 5년이 감형됐다.

오렌지카운티 법원의 판사였던 퍼거슨은 2023년 자택에서 함께 TV를 시청하던 부인에게 권총을 발사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퍼거슨은 재판에서 "발목에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려다 손에서 미끄러졌고, 그 과정에서 총이 발사됐다"면서 권총 발사가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부인의 오빠 등 가족들도 "총격이 사고였다고 믿는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고, 지난해 3월 열린 첫 재판에서는 배심원단이 평결에 도달하지 못해 재판 무효가 선언됐다.

그러나 이번 재판에서 검찰은 퍼거슨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거를 법정에 제출해 유죄평결을 끌어냈다.

퍼거슨이 사건 직후 법원 직원들에게 "나도 모르게 그랬다. 아내를 쐈고, 구금될 것이기 때문에 내일 법원에 못 나간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검찰이 밝혀낸 것.

또 구금 중 경찰과의 대화에서 "아들뿐 아니라 모두가 나를 미워할 것이다. 난 유죄 평결받아야 한다"며 오열하는 동영상도 증거로 제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