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투자·주주환원 투트랙 강화…·총주주수익률 30%대 지향[밸류업 리포트]

입력 2025-10-02 06:00
[한경ESG] 밸류업 리포트⑮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거점 확장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회사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2027년까지 매출과 이익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거점 안정화·설비투자 관리 눈길

현대모비스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향후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핵심 성장 동력은 전동화, 전장, 섀시 부문의 매출 및 신흥 시장 진출 확대다. 핵심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전동화 33%, 섀시 14%, 전장 1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는 2025년까지 2조4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2조1000억 원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 부문 매출 대비 감가상각비 비중도 2021년 2.4%에서 2027년 1.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비용 효율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 8% 이상, 영업이익률 5~6%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중기 재무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전동화·부품제조·모듈조립·A/S 사업을 확대하고, 비계열 고객(non-captive)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4년 3조1000억 원 수준인 매출은 2027년 4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S 부문은 글로벌 관세 환경 속에서도 리테일 고객 대상 가격 전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2025년 국내 자동차 부품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특히 A/S 사업 부문은 글로벌 관세 부담 속에서도 리테일 고객 대상 가격 전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26년까지 A/S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9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끈 핵심 제품군의 수익성 개선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의 3개년 현금 사용 계획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TSR 30% 이상 지향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된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 중간배당을 주당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2024년과 동일한 5395억 원 규모의 연간 배당을 유지하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당 배당 효과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총 세 차례 진행된다. 2025년 매입분 4100억 원 전량과 기존 보유 70만 주(약 2000억 원 규모)가 소각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총주주수익률(TSR) 3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향후 3년간 약 9조 원의 미래 영업 현금을 기반으로 한 현금 사용 계획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부 투자에 약 6조 원, 외부 성장 투자에 약 3조 원, 주주환원에 3조~4조 원을 균형 있게 집행할 계획이다.

내부 투자는 글로벌 제조 거점 확장에, 외부 투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각각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외부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도 맞출 계획이다. 글로벌 거점 확장과 자본적 지출(CapEx) 관리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와 환원의 균형을 통해 중장기적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strong>MINI INTERVIEW>

“투자자에 배당 예측 높이고 수익 제공 의지 높아”
교보증권 김광식 연구원

- 밸류업 공시와 주주환원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대모비스는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장 친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왔다. 2024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외형 성장, 수익성 제고, 주주환원 확대라는 3가지 전략 축을 중심으로 계획을 공개했다. 주주환원 목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산한 총주주환원율(TSR) 기준으로 설정됐다. 주주환원 목표에 대해 회사는 2025~2027년까지 TSR 30% 이상을 목표치로 제시했으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실행하고 공시해 시장과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 ROE에 대해 진단한다면.

“과거 10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 수준이며, 2024년에는 우호적 환율 효과로 9.4%를 기록했다. 향후 2027년까지 ROE는 약 8.6%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주주환원율 30%를 유지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ROE는 7.2% 수준으로 추정되며, 현재 수익성 기반에서도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 ROE 10% 이상은 2027년 이후 본격적인 투자 회수기에 접어들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CapEx 피크아웃 이후 투자 효율성 개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 배당 및 주주환원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대차그룹의 TSR 개념 도입은 탄력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을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배당은 즉각적인 시장 반영 효과가 있는 반면, 자사주 매입은 향후 정책 변경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수용을 위해선 회사가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CEO Investor Day를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주주환원 계획과 실행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확장 시기에 진입할 경우, 투자자 신뢰도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밸류에이션 개선이 기대된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개선 과제는 무엇인가.

“경쟁사 대비 TSR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다. 마그나, 아이신 등 주요 글로벌 부품사는 배당만으로도 30% 중반 수준의 TSR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전환기와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투자 집행이 활발히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 오는 2027년 이후 투자 회수 구간에 진입할 경우 그룹사 내 완성차 기업 수준의 TSR 35% 이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