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의 성패는 시장에서 우위를 가진 기술로 얼마나 지속적인 매출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최경훈 이크레더블 기술가치평가팀장은 기업들의 상장 준비 방향과 최신 트렌드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24년에만 42개 기업이 특례상장을 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5년에도 AI·로봇·바이오 중심으로 특례상장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평가 제도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4년부터는 바이오를 제외한 업종에서 시장성 평가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었다"며 "기업이 사업모델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매출 창출 계획을 증명하느냐가 관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설된 딥테크 특례와 관련해선 "국가전략기술이나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분야는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 A 이상만 받아도 통과할 수 있다"며 "초기 신청 단계에서 우리 기업이 어느 분야에 속하는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 절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팀장은 "기술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 두 차례 현장실사가 진행되고, 이후 상장 심사위원회 심의까지 이어진다"며 "처음부터 어떤 스토리라인으로 기술성과 시장성을 보여줄지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업모델에 대해서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라이선스아웃, 공동개발, 상용화 파트너십, 자체 생산 네 가지 모델이 있다"며 "수익과 위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전략으로 매출을 실현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별 차이도 짚었다. 그는 "제조업은 핵심기술이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가 중요하고, ICT 기업은 변화에 맞춰 신규 사업을 빠르게 매출로 연결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며 "바이오는 복수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인증 확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 팀장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단순히 기술만 강조할 게 아니라, 시장의 수요와 비교 우위를 수치와 근거로 보여줘야 한다"며 "철저한 준비만 한다면 충분히 상장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