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깨지니...” 한국거래소 수수료 수익 19% 감소

입력 2025-09-18 17:05
수정 2025-09-18 17:27
지난 3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70년간 이어져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거래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거래수수료 수익은 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63억 원)보다 221억 원(19%) 감소했다.

거래외에 청산·결제 업무를 포함한 전체 수수요 수익 역시 1160억 원으로 지난해(1389억 원)보다 229억 원(16.49%)줄었다.

청산·결제 수수료는 매매체결 이후의 청산·결제 과정을 수행하는 대가로 현재 한국거래소만이 이 기능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도 거래 중개만 하고 결제는 한국거래소를 통해 진행하며 수수료를 지불한다.

월별 거래수수료 수익을 보면 1월(129억 원)에서 2월(190억 원)까지는 증가세를 보이다가 넥스트레이드 출범 직후인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163억 원→140억 원→129억 원)를 나타냈다.

다만 6월에는 코스피 랠리로 거래량이 늘며 191억 원으로 반등했다.

수익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율이 더 낮은 점도 지목된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단일 수수료 0.0023%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주문 방식에 따라 0.00134~0.00182%로 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거래소가 거래수수료 수익에 의존해 온 구조적 한계가 이번 수치로 드러났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