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기업들을 향해 "청년 고용난이라는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힘을 합쳐주길 부탁한다"고 주문한 지 이틀 만에 주요 대기업들이 일제히 신규 채용 계획으로 화답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한화 등 주요 그룹들은 이날 신규 직원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 연간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중심 주요 부품사업과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바이오산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채용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국가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의 채용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도 확충한다.
SK그룹은 올해 연말까지 상반기 규모에 맞먹는 40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해 올해 채용 규모를 총 8000여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SK는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기술개발 등 분야에서 채용에 나선다. 그룹이 중점 추진하는 AI, 반도체, 디지털전환(DT)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이공계 인재 위주로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그룹 주력인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이번 채용에서는 반도체 설계, 소자, R&D, 양산 기술 등 AI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해 역량 있는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인력만 수천명 규모로 선발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3000~4000명을 채용한다. 3년에 걸쳐 1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입 채용은 7000명 수준이다. LG그룹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미래 사업에 채용을 늘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배터리·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과 R&D 분야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하반기 30개 계열사에서 3500여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상반기 신규 채용 규모(2100여명) 대비 1400명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하반기 채용까지 마무리하게 되면 올해 총 5600여명을 뽑게 된다.
포스코그룹도 올해 그룹의 채용 규모를 2600명 수준으로 계획했으나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400명이 늘어난 3000명 수준을 고용할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도 안전, 인공지능(AI), R&D 분야 채용 확대 등을 통해 전체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향후 5년간 1만5000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팀 코리아 정신으로 통상 파고를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청년 고용난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데 정부와 힘을 합쳐주길 부탁한다"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8월 전체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데도, 청년 취업자는 1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는 고용 지표를 언급하면서 "하반기 청년 고용시장 전망 또한 현재로선 결코 밝지 않다.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